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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탐방(23)
대학의 새 강자 한양대 등장

미식축구는 폭력이 전부인 줄 아는 선수들
1965년 3월 28일 조선일보에는 “학생미식축구연맹 창립”이라는 제목으로 학생연맹이 신문회관에서 창립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있다.
1963년에 시작된 당시 문공부장관이던 임성희회장의 체계가 활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특히 대회마다 상습화 되다시피한 경기장 폭력은 임회장 및 측근들의 미식축구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하였다. 2010년에 작고하신 최인형(와세다 OB) 미식축구원로님의 말씀에도 경찰서에 찾아가서 수사과장에게 사정을 해가며 선수를 석방시키고, 서로 간 합의를 보게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너무 지쳤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문제의 타결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한양대에서 제의한 학생연맹의 창설이었다.
이 안은 7개 대학 주장들이 모여서 합의를 하였는데 서로 돌아가며 대회를 주관하기로 한 것이다. 연맹회장은 전이락 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그리고 한양대 주관으로 제 1회 봄철 대회를 6월 1일부터 서울운동장에서 열게되었다(최영언, 한양대62, 전 MBC 보도국장 증언). 최영언 원로의 회고에 의하면 대회 포스터의 제작, 포스터 부착을 위한 경찰서 허가도장, 서울 시내 곳곳에 대회 포스타 부착 등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을 미식축구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또한 각 대학별로 입장권도 팔게 하였는데 대회 후에 정산을 한 결과 흑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렵게 성사된 학생연맹전, 그러나 또 불거져 나온 것이 경기장 폭력사건이다.
서울운동장에서 6개 대학이 출전한 가운데 토너멘트로 열린 춘계학생연맹전 준결승에서 고려대와 경희대가 경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이락 연맹회장이 경희대에 몰수패를 선언한 사건이 있었다(1965년 6월5일 조선일보). 이 후 선수들은 병원에 입원을 했고, 신문에는 이를 대서특필하는 그야말로 얼굴 뜨거운 일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했다.
고려대는 이 대회에서 예선에서 서울대를 42:0, 준결에서 경희대에 기권패승, 결승에서 한양대에 6:0으로 신승을 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65년 춘계 조선일보 기사

65년 6월 조선일보 경기장 폭력 기사

한양대 드디어 우승, 65년 추계

그러나 이해 가을대회는 양상이 달랐다. 고려대 없이 6개 대학이 출전한 제 4회 추계대회에는 서울운동장에서 11월 9일부터 3일간 열렸는데 한양대는 예선에서 성균관을 27:8로 대파하고, 준결승에서 경희대와 접전 끝에 32:28로 누르고 결승에서 중앙대를 32:18로 누르고 고려대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 당시 한양대 맴버들을 보면 QB에는 최승언의 패스 플레이, 이를 받쳐주던 리시버 김창호, 러닝백에 박광현과 정해승, 라인에 최영언, 조복영, 또 후에 우리나라 미식축구를 다시 부활시키는데 큰일을 한 QB 박영립(재 미국) 등 상당한 호화 맴버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한양대는 대학리그 첫해에 고대에 고배를 마신 후에 1963년 춘계에는 고대와 공동우승, 이해 추계에는 단독 우승을 한바있다. 또한 준결승에서 한양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렸던 경희대 역시 언젠가는 일을 터트릴 팀으로 주목되고 있었다.

중앙일보 추계대회 한양대 우승 기사

1965년 추계 한양대 우승 후 기념사진(한양대OB 조복영 제공)

미8군의 장비지원도 폭력으로 중단
이 당시 특기할만한 것은 당시 주한미군들의 리그가 있었다. 이 8군리그의 심판들이 우리 대회에 심판요원으로 참여를 하였으며 이것을 계기로 우리 심판들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대회 후에 당시 용산기지에 있는 롬바르디필드로 한양대, 중앙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4개대학을 초청하여 별도의 대회를 마련하여 주었다. 그러나 시합에 참여를 못한 다른대학의 불미스러운 일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였다(조복영, 한양대 OB).

서울대 농대에도 미식축구 팀이 창단
이 해 가을에는 수원에 위치한 서울대농대에서 미식축구팀이 창설되었다. 농과대학의 설진영, 오수철 등의 활약으로 서울대 팀의 장비를 일부 인수하여 9월 18일에 창단을 하였고 이해 12월초에 경희대를 초청하여 창단 경기도 가졌다. 따라서 서울대팀은 당시 서울미대를 중심으로 한 동숭동 팀과 농대를 중심으로 한 수원 팀, 두 팀이 서울대 대표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였는데 결국은 후에 수원으로 합쳐지게된다.

1965년 12월 서울대농대 창단 경희대와 경기, 수원캠퍼스 운동장

경기 결과

1965년 춘계 토너멘트/우승 고려대
대회 기간 및 장소: 65년 6월 1일 부터 3일/서울운동장
출전팀/ 고대, 한양, 경희, 중앙, 성균관, 서울대
예선 고대 42:0 서울대/ 경희 12:6 성대
준결승 고려 14:0 경희(기권)/ 한양 40:14 중앙
결승 고려 6:0 한양

1965년 추계/토너멘트/우승 한양대
기간 및 장소/19 65년 11월 9일, 10일, 11일 서울운동장
예선 한양 27:8 성균관/서울대 기권승 단국대 -
준결승 한양 32:28 경희대/서울대 0:18 중앙대
결승 한양 32:18 중앙

자료 출처
1. 조선일보: 1965년 3월 28일, 조선일보: 1965년 6월 2일, 3일, 4일 경기보도기사
2. 중앙일보:1965년 11월10일, 11일, 12일 경기 보도기사
3. 개인면담: 최인형(미식축구원로, 와세다, 2010년 작고) 장근일(62학번, FB, 고려대OB) 윤종완(63학번, 경희대OB, 전상명대 교수, 미식축구협회 전무이사 역임) 최영언(62학번, 한양대 OB 전 MBC 보도국장) 조복영(65학번, 한양대 OB) 김성구(61학번, 한양대 OB, 한양대 참립맴버) 주원복(보인상고, 초대 고려대 감독, 미식축구원로, 작고) 양성균(보인상고, 미식축구 원로) 장박(와세다, 미식축구원로, 작고)

협조사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연락처: 053-950-5792/011-541-5792/ kkpark@knu.ac.kr

글쓴이: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박경규